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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문목하 Culture Life

자주가는 카페지기분이 읽으신 책목록에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대여책은 날짜에 쫒겨 급하게 읽곤 했는데 코로나땜시 도서관이 문을 닫아 아주 여유롭게 봤네요 허허

sf소설이라고 분류를 했는데 제가 보기엔 현판에 속해요. 장르소설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요즘 현대판타지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클리셰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자세한건 스포가 될것 같아서 아래쪽에)

신인작가 답지않은 필력이 있어서 글 전체적으로 흡입력이 있어요. 그래서 휘리릭 페이지가 잘 넘어가네요. 하지만 중후반에 여주인공의 능력이 밝혀진 다음부터는 음... 산으로 가다가 마무리하게 된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해요. 

그래도 육아서랑 자기계발서 보다가 간만에 소설보니 재밌네요ㅋ 장르소설 특유의 중이병같은 문체 없이 깔끔하게 잘쓴 글이예요.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듯요.

요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어요. 책 읽으실 분은 넘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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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리(여주인공)의 회귀자 설정은 장르소설에서 워낙 많이 나온 클리셰라 새로울 것은 없었는데 정여준(남주인공)의 시간을 멈추는 능력은 새로웠어요. 하지만 윤서리의 능력이 이야기 전반을 끌어가고 개연성을 부여하는 반면에 정여준의 능력은 그다지 이야기 전개에 굳이...? 싶은 부분이 있었어요. 여주인공에 비해 남주인공의 희생이 별로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어서 만든 느낌?
여주인공의 능력이 좀더 후반부에 밝혀졌으면 이야기 전개에 더 긴장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윤서리의 고생을 길게 풀어나갔는데 좀 불필요하다 싶은 부분도 없잖아 있었거든요. 둘의 커넥션도 좀 부족했구요. 로맨스 소설에 익숙해서 긍가ㅋ 윤서리에 비해 정여준의 매력이 좀 부족했어요. 

부족한 부분도 사실 다 읽고 나니 생각나는 정도고 책 읽는 동안은 푹 빠져서 잘 봤어요. 싱크홀 설정과 정지자 파쇄자 복원자 세가지로 분류되는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는 재미있었어요. 클리셰와 새로운 설정을 잘 버무려서 맛난 책이 나온듯요ㅋ


스프링어웨이크닝/ 2009.12.13/ 두산아트센터 Culture Life


드디어라고나 할까요.
계속 벼르고 있다가 결국 보러 간 스프링어웨이크닝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김무열), 남우조연상(조정석), 앙상블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함으로써 더욱 알려진 뮤지컬입니다.

물론 저는 할인기간을 놓치지 않고 보러간 셈이지요.
공연료가 생각보다 비싼 편입니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무대석 5만원 청소년석4만원
종로5가역 1번출구 근처의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중입니다.

저는 종로3가에서 밥을 먹고 종로5가로 가다가 길을 잃어 결국 지각하고 말았더랬죠;
결국 앞부분 공연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1막은 3층에서 봐야 했지요. 내자리 ㅠㅠ

청교도학교가 배경입니다. 어른들의 금욕적인 분위기하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춘기의 모습을 그렸다고 하는군요.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잘 이해는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내용상으로 전달이 안되는 부분은 없었지만 제가 사춘기가 지나서일까요; 어째서인지 아이들의 혼란과 방황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합창과 아름다운 연주와 부드러운 연출이 인상적이었음에도 당췌 감동은 없더군요.

성적 호기심의 발로, 그리고 학대, 혼전임신과 자살같은 다소 우울한 주제를 차용해 온 뮤지컬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그리 암울하지는 않더군요.

주 배우들이 위 세명입니다. 세분 다 노래와 연기가 수준급이라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김유영씨가 무척 키가 작아서 주원씨와는 키차이가 꽤 나더군요. 충격적인 정사씬을 지켜보면서도 어째 충격만 있을 뿐 뒤따라오는 여운이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특히나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친구가 부럽다며 나를 좀 때려달라 외치는 벤들라를 볼 때는 정말 '이건 뭥미?'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_='아 놔 이친구좀 말려줘 사춘기안겪어본 사람있음 나와보라그래' 뭐 이런 느낌.

특수한 환경임을 고려한다해도 무책임한 멜키어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리츠, 수동적인 벤들러 모두 저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그것 참 아쉬운 일이지요.

음악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뒤편을 보시면 사진상으로는 비어있지만 연주하시는 분들이 앉아서 실황으로 연주해주시는데 연주만으로도 꽤나 귀가 즐거운 시간이지요. 피아노, 첼로, 콘트라베이스와 기타, 드럼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노래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음향시설도 훌륭하구요.

배우들은 품에서 마이크를 꺼내 솔로곡들을 열창합니다. 흐름상 자연스러운데도 뮤지컬의 가장 큰 주안점이 배우의 감정을 노래에 싣는다는 점인데 이 뮤지컬 자체의 내용을 공감할 수 없다보니 그냥 콘서트에서 여러가지 노래를 듣는 기분이 들었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걸까요.

파격적인 안무와 독창적인 연출과 아름다운 무대와 연주가 있었는데도 이렇게 돌아와서 실망스러운 감정이 드는 건 뮤지컬을 본 이래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배우의 연기와 노래에 충분히 만족했음도 말이예요. 내용이 나와 안 맞았던걸까요. 같이 간 학생도 역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배경이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사춘기의 반항이라고 보기엔 암울하고 거친 내용들이 비현실적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내용은 막장드라마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 막장드라마는 재밌는데 왜 이건 그냥 그럴까요.

잘 만든 뮤지컬이지만 어딘지 구멍이 뚫린 느낌입니다.

귀와 눈은 즐겁지만 머리는 비어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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